티박스에 올라서면 장엄한 치악산 자락이 수채화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손에 잡힐 듯한 삼봉과 장군상을 마주하면 대자연의 웅장함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절로 일어납니다. 호쾌한 티샷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 봅니다.
저 멀리 잘 정돈된 그린과 그림같은 클럽하우스가 지친 몸에 확력을 불러 일으킵니다. 파온에 성공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그린에 올라서면 파크밸리의 상징인 나비가 꽃속에 뭍혀 봄날 아지랑이를 타고 하늘하늘 날아 오릅니다. 골퍼들의 마음도 나비와 함께 파란 하늘로 날아갑니다.
청명한 하늘아래 자연의 정기를 한껏 머금은 녹색 카페트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멀리 옅은 안개위로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의 축제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자 이제 원온을 향해 탁 트인 창공으로 힘차게 티샷을!!
그린에 올라서면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와 청매가 경쟁하듯 손을 내밀어 골퍼들을 반겨줍니다. 이른 봄날, 코끝에 감도는 매화 향기에 취해 세월의 시름을 잊고 영원히 머무르고 싶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기면서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잔잔한 연못위로 연분홍 꽃 이파리가 하나 둘 떨어집니다. 봄을 시기하는 바람이 그린위에 꽃비를 내려줍니다 화사한 벚꽃은 자신의 흥에 겨워 그림 같은 춤사위를 뽐내면서 가는 봄날을 마냥 아쉬워 합니다. 녹색 그린에 점점이 내려앉은 꽃 이파리 사이로 하얀 볼은 핀을 향해 굴러 갑니다.
어릴적 머리 뭍고 잠들던 어머니의 품은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아련한 추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티박스에서 바라본 풍경은 한없이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떠올려 줍니다. 저멀리 어머님이 두팔 벌려 지친 골퍼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아, 어머니 어머니....